구강작열감 증후군이라고 하시면 이름이 좀 생소하시죠. 그런데 이 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꽤 많습니다. 논문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유병률이 1~7%에 이를정도로 무척 흔한 질환입니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치과, 이비인후과, 신경과를 비롯한 여려 분과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국제적으로 일치된 가이드라인이다 프로토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진단 기준은 없지만 지금 보시는 자료화면이 IHS(국제두통학회)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인 ICHD 세 번째 판 (ICHD-3) 이 현재로써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진단기준을 바탕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혀를 비롯한 구강내부의 화끈거림과 감각 이상이 하루 두시간 이상, 그리고 3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합니다. 물론 다른 원인 질환이 없어야 합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진단기준에서 명확한 통증 양상과 특징이 있습니다. 화끈거리는 통증이 구강 점막의 얕은 곳, 깊은 곳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얕은 곳에서 발생합니다. 그리고 통증의 정도는 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통증은 한쪽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에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가장 흔하게 발생되는 부위는 혀끝입니다. 마지막 진단 기준은 임상검사소견 상에서 구강 점막이 정상 소견을 보이면서 다른 질환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단 기준에서 추가적으로 세 가지의 코멘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관적인 구강건조감과 함께 감각 이상과 미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화끈거리고, 시리고, 저리고, 떫고,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가려움증이나 이물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쓴맛, 짠맛, 특히 금속성의 맛 (쇠맛)이 느껴지거나 음식에 대한 민감도가 저하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두 번째 코멘트는 갱년기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심리적, 정신적 질환이 동반될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의 변화가 확인된다는 점입니다. 구강 작열감 증후군은 여성 발생률이 남성에 비해 7배 이상 높을 정도로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40대 이상의 갱년기 여성에게서 대부분 발생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코로나 후유증이나 백신 후유증이 의심되는 2~30대 여성에게서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논문이나 통계로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판단해보자면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20~30대 여성환자분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건강한 분들 중에도 가끔 혀나 구강쪽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고생해보신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겁니다. 물론 건강한 분들은 몇일 지나서 염증이 사라지지만 그 기간동안은 식사하는 것도 힘들고 통증으로 인해서 불편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한 증상이 며칠만에 끝나지 않고 몇 개월씩, 몇 년씩 계속된다면 어떨까요? 그 고통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구강 작열감 증후군은 삶에 질을 엄청나게 떨어뜨리고 심한 우울감을 동반하게 됩니다. 뭔가 몸에 큰 병이 생긴 것만 같아서 이게 혹시 암은 아닐까? 라고 불안해하시는 마음이 계속 됩니다. 보통 검사 결과상 이상이 없으면 안심이 되고 불안감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하루에도 하루에도 몇 시간씩 심한 통증과 불편감이 발생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걱정과 불안감이 이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구강 작열감 증후군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분들이 무척 많기 때문에 관련된 연구도 계속 진행중입니다. 앞으로 좋은 연구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세 번째 코멘트는 칸디다감염, 구강편평태선, 침분비저하증과 같은 약물 부작용, 빈혈, 영양 부족, 쇼그렌 증후군, 당뇨와 같은 전신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구강 작열감 증후군도 진단에 포함해야 되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구강 작열감 증후군은 살고 죽는 문제인, 생명에 직접 관련된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엄청나게 떨어뜨리고 심한 통증과 불편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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