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반응은 한의학적인 개념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스포츠마사지와 같은 건강산업과 뷰티산업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명현반응이란 무엇일까요? 명현반응은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치료 중에 오히려 일시적으로 몸이 나빠졌다가 다시 좋아지는 반응을 의미합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러한 명현반응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대 의학은 이러한 현상을 부작용으로 판단하며 개념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명현반응은 존재하지 않는 잘못된 개념일까요? 명현반응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명현반응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진료실에서도 하루에 몇 번씩이나 듣게 되는 대표적인 질문이 바로 명현반응에 관한 질문입니다.
한의학에서 명현반응이 시작된 배경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명현(暝眩)’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둡고 어지럽다’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습니다.
사서삼경이라고 아실 겁니다. 명현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사서삼경 중에 하나인 <서경 (書徑) >입니다. <서경>의 ‘설명(說明)’편에 ‘악불명현 권질불추(藥弗暝眩 厥疾弗瘳) 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눈앞이 깜깜하고 어지러울 정도로 약을 쓰지 않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이 문장은 다른 사서삼경 중의 하나인 <<맹자 孟子>>에서도 문장 그대로 인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러한 명현반응의 개념이 비단 동양에만 존재한 개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독일의 생리학자인 콘스탄틴 헤링(Constantine Hering)은 치유위기 <healing crisis>라는 개념을 사용했는데요. 헤링은 병의 자연치유과정을 설명하면서 이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몸이 질병 발생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옛날에 악화되었던 증상이 그대로 표현되는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 헤링의 주장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치유위기'라고 정의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치유위기란 몸에서 유해한 물질을 제거하고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2009년도에 발표된 명현반응의 대한 논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논문은 1994년도부터 2009년도까지 중국학술지에 발표된 14편의 명현반응에 관한 논문을 종합한 것 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명현반응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명현반응은 빠르게 발생하고 단기간에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치료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만성 질환에서는 점차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명현 반응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이러한 명현반응을 굳이 찾을 필요도 없다고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명현반응을 부작용이나 독성효과와 구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한의사) 오랜 기간 피부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지만, 저 역시 피부치료에서 예상치 못한 명현반응을 종종 경험하곤 합니다. 우리 인체의 생명활동과 피부의 생리적인 반응이 너무나 복잡하고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의 지식으로 온전하게 파악한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겸손할 수밖에 없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물론 피부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테로이드 리바운드 반응이나 이차감염 반응은 명현반응과 엄격한 구분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러한 증상을 완벽하게 구분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이 솔직한 제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한의사) 심정입니다. 결국 아무리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경과를 지켜보면서 증상을 구분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명현반응이 문제가 되는 지점은 명현반응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의료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상업적인 판단을 해버리는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게 명현반응이라는 개념이 면피용으로 남용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는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한의사) 명현반응이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고 명현반응이라는 실체적인 현상과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예측되는 명현반응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한약을 처방하고 침을 시술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피하기 어려운 명현반응이라면 사전에 충분히 환자분께 설명을 드려서 대비하시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명현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병이 치유되지 않는다고까지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한의사) 절대적으로 이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명현반응이 없이도 병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오히려 명현반응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의료진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잘못된 설명이나 주장으로 피해를 입으시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작용 혹은 잘못된 치료를 명현반응으로 해석하고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하는 기회를 놓쳐서는 절대 안 될 겁니다.
명현반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영상을 참고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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