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피부염은 주로 코와 뺨 등 얼굴이 중간 부위에 발생하는데 붉어진 얼굴 확장이 주 증상이며 간혹 구진, 농포, 부종 등이 관찰되는 만성질환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특징적인 임상 소견은 홍반, 모세혈관 확장증, 구진, 농포, 피지선의 비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사피부염의 어원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한자 표기와 관련하여 주사에 해당하는 한자는 개정4판 피부과학교과서에 酒皶 (술주, 여드름 사)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2020년 일본 학술지 논문에서 살펴보면 이 한자 표기는 일본 의학용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그런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동의보감에서 기재된 酒齄(술 주, 주부코 사) 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사의 한자와 한의학적인 주사와는 차이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사를 뜻하는 의학용어인 Rosacea는 장미색이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집 제5판을 기준으로 한 이우주 의학사전에는 ‘장미증’이라는 용어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약한 피부질환에 장미라는 예쁜 이름을 붙였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명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술 마신 이후에 하는 잘못된 언행을 주사라고 표현을 합니다. 한자로는 다른데 한글로 같기 때문에 환자 분께 진단을 내리기가 송구스러운 이름입니다.
주사라는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잘못 진단받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사용하여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실제로 피부과학 책을 살펴보면 주사피부염은 스테로이드연고 사용이 극히 제한됩니다. 지루성피부염이나 접촉성피부염으로 잘못 진단받고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면서 악회되고 만성화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치료를 포기하거나 방치하면서 더욱 만성되고 악화됩니다. 실제로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는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한의원 치료를 의뢰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주사피부염 환자에게서 다른질환, 특히 소화기나 신경계 질환의 합병이 빈번하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신적인 면역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사피부염은 붉게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 몸에서 붉게 보이는 것은 혈관 밖에 없습니다. 피부 혈관이 늘어나고 기능이 이상해져서 예민해진 것에 유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외에도 선천 면역계 이상, 면역 관련 단백질 이상, 피부 장벽의 손상, 데모덱스 미생물, 피지선 기능 이상 등이 다양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뚜렷하게 손에 잡히는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지는 주변의 환경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면역계가 자극되어 염증 물질이 나오면서 피부 변이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결국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질환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치료하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주사피부염의 원인은 극단적인 온도 변화, 자외선 노출, 뜨거운 음료, 매운음식, 술, 맵거나, 뜨겁거나, 알콜이 함유된 음식에 직접적으로 바로 반응하기 때문에 이런 음식들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운동에 의해서도 악화됩니다.
운동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조절하면서 해야 됩니다. 외용제로 인한 자극, 심리적, 감정적인 변화, 특히 분노하거나 부끄러울 때 악화됩니다. 그리고 약물이나 피부장벽의 손상을 악화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사피부염의 진행양상은 크게 4단계로 나누어서 설명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전 주사기, 혈관성 주사기, 염증성 주사기, 후기 주사기로 설명 드릴 수 있습니다.
전 주사기 때는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납니다.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어졌다가 금방 괜찮아지고, 당황하거나 감정의 변화에 의해서 또 붉어졌다가 또 괜찮아지는 상태입니다. 이런 전 주사기가 진행되다가 혈관성 주사기로 넘어가게 됩니다. 홍반이 발생하고, 모세혈관 확장증이 진행됩니다. 이 상태에서 조금 더 악화되면서 구진, 농포, 결절이 발생하며 조금 더 심해지면 육아종성 반응인 덩어리진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 단계가 됩니다. 그리고 후기 주사기로 가면 특히 코의 경우 비류라고 해서 형태적인 변화, 조직학적인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보통 혈관성 주사기나 염증성 주사기에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증상이 더 심해지기전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병률은 5%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연령은 주로 30대~50대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특징적인 것은, 20대에 여드름과 안면홍조가 지속적으로 존재했던 분들의 경우에 향후 주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성별을 보면, 초기에는 여성 분들이 남성분들에 비해서 3배 정도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성분들이 남성 분들에 비해서 증상이 더 경미하다고 합니다. 피지선 증식이나 비류 변화는 남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인종적으로는 백인에게서 호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식생활을 비롯한 생활문화가 많이 서구화되고 있어서 최근 동양인들에게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주사피부염은 주로 얼굴에서 발생합니다. 코, 뺨, 턱, 이마, 미간 등 얼굴 중심에서 열 십자를 그으면 그 부위에 주로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목, 가슴앞쪽, 등, 귀 뒤쪽, 팔다리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붉어지는 홍조, 구진, 농포, 검붉은 홍반, 모세혈관 확장증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면포도 발생하는데 여드름에서 발생하는 면포와 차이가 있습니다.
여드름 면포는 압출하게 되면 특징적인 여드름의 씨가 발견되는데 주파피부염의 면포는 압출하게 되면 피고름이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심한 병변은 구진이 융합되거나 육아종성 반응이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영구적인 흉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류는 특히 남성에게서 호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사피부염의 특수한 형태로는 첫 번째, 주사의 지속성 부종
두 번째 안구주사, 안구주사는 주사피부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중 특히 눈쪽에 이물감, 충혈, 작열감, 건조한 느낌과 같은 불편한 증상이 눈쪽에 나타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세 번째는 유낭창/ 육아종성 주사입니다. 피부에 나타난 구진이 심해지면서 점점 덩어리지고, 두꺼워지는 주사를 의미합니다.
네 번째는 스테로이드성 주사입니다. 장기간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면서 모세혈관 확장증과 주사피부염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의 뜻은 원래는 주사피부염이 아니었고 다른 피부질환이었고, 지루성피부염이나 접촉성 피부염이었는데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바르면서 주사피부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 스테로이드 성 주사는 국내에서 가장 흔한 형태로 발생하는 주사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입니다.
주사피부염의 진단기준은 2002년의 진단기준입니다. 주 증상(홍조, 지속적인 홍반, 구진과 농포, 모세혈관 확장증) 중 1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 부증상 중 1가지 이상 나타날 때를 진단 기준으로 삼았고, 애매한 진단 기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주사피부염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아마 전세계적으로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주사피부염 진단이 2017년과 2019년에 크게 발전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주사피부염의 대가들이 모여서 토의하에 합의를 본 내용입니다. 이 내용이 최종적으로 영국 피부과학자학회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진단적 특징, 주 특징, 부 특징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단적 특징으로는 비류성 변화와 지속적인 홍반이 있습니다. 주 특징으로는 홍조, 일시적 홍반, 구진, 농포, 모세혈관 확장이 있습니다.
부특징으로는 작열감, 찌르는 듯한 느낌, 건조감, 부종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1가지 이상과 같은 표현들은 없습니다. 이렇게 총체적인 주사피부염을 진단하는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예전의 진단 기준에 비해서 무척 발전한 진단 기준입니다.
주사피부염만큼 오진이 많은 피부질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루성피부염, 접촉성피부염으로 굉장히 많이 오진을 받고 내원하십니다. 주사피부염과 지루성피부염, 접촉성피부염은 분류자체가 아예 다른 질환입니다. 주사피부염은 학문적으로 스테로이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어야 하는 질환입니다.
지루성피부염, 접촉성피부염은 습진으로 분류되어 가이드라인으로 스테로이드 사용이 권장되는 질환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지루성피부염, 접촉성피부염으로 오진받은 분들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서 오랜 기간동안 고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안면홍조, 여드름, 스테로이드 부작용, 홍반성루프스 등의 질환들과도 감별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주사피부염은 오랜 기간동안 진료한 분들이 아니라면 사실 임상적으로 감별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주사피부염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질환입니다. 따라서 레이저 등과 같은 단순한 피부 시술로 개선되지 않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효과는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사피부염은 무엇보다 면역개선이 꼭 필요한 질환입니다.
한의학적인 체질개선을 통해서 면역개선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의학적인 치료 효과가 탁월한 질환입니다.
한약복용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외부적인 면역치료(외치)가 같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정기적으로 내원해서 약침, 침, 미세피부치료, MTS 치료 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광선치료가 효과적입니다. LED(가시광선)치료, FSL (Full Spectrum Light)치료, 그리고 UVA, UVB와 같은 광선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습포(Wet Dressing)도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생리식염수를 충분히 적신 거즈를 해당 부위에 10분~30분 올려놓는 것이 습포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뿌리거나 바르는 한약외용제도 주사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시는 자료는 주사피부염이 발생한 부위에 약침을 시술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주사피부염 부위에 침을 시술하는 모습입니다. 많은 침이 주사피부염 부위에 꽂혀있습니다.
미세피부치료를 하는 장면입니다. 미세한 침을 이용해서 염증을 배출하는 치료입니다.
치료이후에 출혈되고 있습니다. 염증을 계속 제거하는 외치가 이루어져야 내부에서 면역반응이 조금 더 빨리 활성화되면서 정상적인 피부세포가 재생될 수 있기 때문에 외치를 통해서 염증을 배출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주사피부염은 개인 차이가 심한 피부질환입니다. 대부분 장기적인 (6개월이상)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은 기존에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시다가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의 경우 테이퍼링을 하면서 병용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사피부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영상을 참고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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