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 한의사입니다. 전신이 물집으로 뒤덮이고 고열까지 난다면 응급실을 고려하는 것이 당연한데요. 오늘은 이런 무서워 보이는 증상의 실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카포시수두모양 발진은 얼굴, 가슴, 등, 팔다리까지 모두 물집으로 뒤덮이면서 따가움과 고열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수포 안에 함몰이 생기는 발진이 나타나는데 아토피피부염, 지루피부염을 비롯한 만성 피부염 환자에서 피부 면역이 저하될 때 발생합니다.
대부분은 단순포진바이러스(HSV)에 의해 발생하지요.
작은 물집이 갑자기 나타나고, 이 물집이 점차 탁한 색을 띠는 농포로 변하는데요. 보통은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시작되며, 면역력이 약한 경우 5~7일 간격으로 새로운 물집이 계속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진이 생긴 후 2~3일 경과하면 미열이 날 수 있고, 림프절에 부종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면역반응입니다.
오랜 기간 아토피 피부염을 앓던 환자분이 계셨는데 갑자기 얼굴과 목 주변에 수포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몇 년 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크게 당황하지는 않으셨습니다.
먼저 응급실에 가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수포는 가급적 터트리지 마시고 습윤 드레싱을 하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시라 말씀드렸습니다.
이 환자분께서는 흉터가 남을까봐 걱정하셨지만 다행히 흉터 없이 잘 회복되었습니다. 현재는 아토피 피부염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포시수두모양 발진은 급성 알레르기나 습진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몇 가지 특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알레르기나 습진은 붉은 반점이나 부종이 주된 증상인 반면, 카포시수두모양 발진은 물집이 군데군데 발생하고 점차 고름이 차는 양상을 보입니다. 발진이 퍼지는 속도 또한 카포시수두모양 발진이 매우 빠릅니다.
하지만 다행히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심각해보이지만 카포시수두모양 발진을 유발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는 비교적 약한 바이러스입니다. 피부 면역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입니다.
그래서 급하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보다는 면역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이 2주 안에 자연스럽게 회복합니다.
관리도 중요한데요.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상처를 통해 더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에 피부를 최대한 긁지 않으면서 피부 접촉 자체를 피하셔야 합니다.
습윤드레싱(웻드레싱)을 자주 해주시면 염증 반응을 안정시키면서 피부장벽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딱지가 생기기 시작하면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자운고와 같은 연고를 발라서 상처 회복을 촉진하고 흉터 생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를 통한 영양 공급이 중요합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면역을 최대한 안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일주일 정도면 딱지가 생기고, 2주 안에 자연스럽게 탈락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반신욕이나 운동도 하지 않고 면역 개선이 집중하시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 이후에 반신욕이나 운동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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