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박치영 한의사입니다.
피부질환은 일상 깊숙이 침투해서 삶을 고단하게 만듭니다.
아토피, 건선, 지루피부염 등 피부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피부 표면에 드러난 증상과 가려움뿐만 아니라 각질이나 옷에 배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많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하루 1/3을 보내는 수면 시간 동안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데요.
오늘은 침구 관리 방법을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피부는 우리 몸의 경계를 구분짓는 가장 큰 기관입니다. 벽돌과 시멘트로 지어진 벽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각질세포가 벽돌 역할을 하고, 세라마이드나 콜레스테롤 같은 세포간 지질이 시멘트 역할을 하여 각질세포를 단단하게 결합시킵니다.
이런 피부에서는 끊임없이 땀, 피지, 각질 등의 분비물이 끊임없이 배출됩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보통 하루에 0.5~1.5L의 땀을 흘립니다. 8시간 수면을 취할 동안에만 200~500ml의 땀이 분비되는데 이 땀에는 수분뿐 아니라 염분과 각종 노폐물이 섞여 있으며, 이들이 침구류에 고스란히 흡수되게 됩니다.
우리 피부를 보호하는 기름막인 피지는 하루에 1~2g 정도 분비됩니다.
그런데 피부질환이 있는 분들은 피부장벽이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세포간 조직액이나 림프액까지 배어나옵니다. 이런 분비물들이 세균과 진균의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각질은 일반인의 경우도 하루에 설탕 한 스푼 정도의 양이 떨어져 나갑니다. 건선 환자는 이보다 7개 많은 양이 발생한다고 하며, 경험에 의하면 중증 아토피 환자의 경우 이보다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긁을수록 각질이 많이 나오고, 진물이나 피가 굳은 딱지들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양이 떨어집니다.
이런 다양한 분비물들이 피부에서 배출되어 침구류에 쌓이게 되는데요. 일반 매트리스에는 평균 1천만 마리의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2년 된 베개의 경우 그 무게의 10%가 진드기와 그 배설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땀, 유분, 각질이 침구류에 쌓이면서 2차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 25도 온도, 80% 습도 인데요. 아침에 이불을 정리해서 덮어두면 온기와 습기가 그대로 남아 진드기 번식의 최적의 조건이 됩니다.
특히 피부 환자의 경우 손상된 피부장벽이 진드기의 사체나 배설물, 각종 세균에 노출되면서 피부 염증 반응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밤새 가려움이 심해지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부가 빨갛고 상처가 있는 것도 침구류 환경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침구류는 2주에 한 번 정도 세탁하라고 권장하는데요. 피부질환이 있다면 좀 더 자주 세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매일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 좋은데요. 아침에 이불 펼쳐서 빨래걸이에 두고 매트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세탁도 자주 하면서 통풍도 잘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침구청소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침구류 전용으로 나온 청소기를 활용하여 각질과 먼지를 제거하면 침구류 위생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집에 건조기가 있으시면 이불털기 기능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먼지를 털어내는 것은 물론, 높은 온도로 진드기나 세균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런드리 세니타이저라는 제품이 있는데 피지나 로션 같은 기름기 때문에 생긴 쩐내와 미생물들을 제거해주니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피부질환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겨울에 가습기를 사용하시는데,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와 세균 번식이 높으니 침구류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이런 관리법들이 번거롭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작은 습관들이 모여서 피부 건강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집에서 꼭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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