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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한의원 진료실/기타피부질환

피부질환이 잘 낫지 않고 있다면 '장'과 '뇌'를 주목하세요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박치영 한의사입니다.

오늘은 피부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하는데 있어 중요한 장-뇌-피부 축(gut-brain-skin axis) 이론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뇌-피부 축 이론은 피부-음식, 피부-스트레스, 피부-수면과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피부질환이 잘 낫지 않고 있다면 이 이론의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장-뇌-피부 축 이론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이론은 1980년대에 시작되었으나 발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500년 전 고대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병은 장에서 시작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어떤 의미로 이런 말을 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 주장은 무려 2500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한 개념이라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피부질환 환자분들은 피부 이외에도 다양한 증상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피부질환 환자들에 동반되는 피부 이외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위장, 소장, 대장 등 장과 관련된 문제이며, 두 번째는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등 뇌신경계통의 증상입니다.

 

 

 

 

 

초기나 급성기의 피부질환 환자분들은 장-뇌-피부 축 이론을 적용하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피부질환이 만성화되신 분들, 혹은 자주 재발하시는 분들의 경우 장-뇌-피부 축의 연결고리가 선명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피부와 장, 뇌 이 세 개의 조직은 구조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는데, 이들이 하나의 축으로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인체의 신비로 볼 수 있습니다.

 

 

 

 

 

장-뇌-피부 축 이론은 최근 몇년 사이의 다양한 연구로,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의 발전을 통해서 그 연결고리가 많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이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연구 성과 때문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의 세포 수보다 훨씬 더 많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들이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는 개념입니다. 

 

 

 

 

 

인체의 복잡한 생명 현상이 이러한 미생물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죠. 생명 현상 자체가 미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컬럼비아 의대의 마이클 거숀 교수는 세로토닌이 90%이상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세로토닌은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뇌의 신경전달 물질로, 이가 발견된 인체 기관은 뇌를 제외하고는 장이 유일합니다. 그래서 마이클 거숀 교수는 장을 제 2의 뇌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저명한 피부 과학자인 덴다 미쓰히로는 제 3의 뇌라는 책에서 피부를 제 3의 뇌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뇌의 신경세포처럼 피부 세포가 색깔을 인지하고 맛을 느끼며 냄새를 식별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신호를 주어 부신에서 코르티솔을 방출합니다. 그런데 피부 표피 세포인 케라티노사이트에서도 코르티솔이 방출된다는 사실이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피부와 뇌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기능적으로도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을 장-뇌-피부 축 관점으로 말씀드리면 사촌이 땅을 사면 머리가 아프고 장이 불편해지면서 피부가 뒤집어진다는 것이지요.

 

 

 

 

 

위 자료는 장-뇌-피부 축의 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그려진 자료입니다. 환자분들께서는 특히 두 가지 먹는 것을 조심하셔야 하는데요.

 

 

 

 

 

첫 번째는 입으로 먹는 것입니다. 음식은 장-뇌-피부 축 상호 작용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극 요인입니다.

 

 

 

 

 

마음으로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음식으로 먹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마음으로 먹는 것은 한계가 없죠. 스트레스, 걱정, 근심, 우울 등의 감정을 마음으로 먹으면 뇌신경계와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피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 뇌, 피부의 상호관계를 잘 이해해야합니다. 결국 장-뇌-피부 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아무리 좋은 보습제를 사용해도, 치료를 계속 받아도 낫지 않는다면 장-뇌-피부 축 관계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