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가려워서 미치겠어요]라는 책에 소개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다양한 증상 중 가장 괴로운 것은 바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인데요.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님의 오랜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출간된 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죠.
제 환자분 중 오랜 기간 항암을 하시고 암을 극복하신 분이 계셨는데요. 가려움증으로 인한 고통이 항암하는 것 이상으로 힘들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지요)
이 책은 가려움증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책을 출간해본 경험이 있는데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서 쓰는 것이 참 힘든 작업이죠.
이 책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해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때를 밀지 않는 것, 비누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 고형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 것.]
때를 밀면 필요한 각질층이 벗겨져 나가며 염증 반응이 잘 생기고, 비누를 자주 사용하면 피부의 기름막이 약해지고 피부 장벽 기능이 손상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형 비누는 액체 비누에 비해 pH가 더 높아서 피부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샤워 매일 하지 않기, 뜨거운 탕에 들어가지 않기, 수건으로 문질러 닦지 않기]
샤워를 자주해도 피부의 기름막이 손상되어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또, 수건으로 문지르면서 닦으면 피부의 각질층이 손상되고, 피부가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기요 사용 금지,실내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기, 피부 온도 올리지 않기]
전기매트나 온수매트를 사용하면 이불 속 온도와 피부 온도가 올라가는데요.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면 혈관을 확장시켜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알코올 바르지 않기, 영양제 및 건기식 최소화, 가려움 유발 음식 금지]
알코올은 피부 기름막을 손상시키고 피부세포막을 파괴하기 때문에 알코올이 들어간 버물리나 물파스 같은 것을 피부에 바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드시는 분들도 요즘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식품에는 유효 성분뿐만 아니라 제조과정에서 다양한 성분들이 첨가되는데, 이 성분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여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긁지 않기]
이 책에서 저자는 긁지 않는 것을 무척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긁지 않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려워서 긁는 사소한 습관이 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어지간한 가려움증은 긁지 않고 참으면 대부분 2~3분 이내에 사라지는데, 이 시간을 견디는 것이 정말 힘듭니다. 이럴 때에는 게임이나 뜨개질처럼 집중할 수 있는 것을 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피부를 긁으면 피부 속에 존재하는 감각신경의 개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피부는 표피와 진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표피에는 신경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긁는 자극이 지속적으로 주어지면 진피층 내부의 감각신경 숫자가 증가하면서 표피에까지 감각신경이 올라오게 됩니다.
감각 신경이 많아졌기 때문에 약한 자극에도 쉽게 가려워지죠. 가려움증의 역치가 그만큼 낮아지게 됩니다.
결국 긁는 습관이 더 쉽게 가려움을 느끼게 하여 가려움증의 악순환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반신욕은 현명하게 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책에는 뜨거운 탕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나와있는데요. 반신욕은 피부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혈류순환, 림프순환을 촉진시켜 면역반응을 활성화하고, 땀을 통해서 피부의 독소와 염증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과 온도를 잘 지켜주셔야 하고, 염증과 진물이 심한 시기에는 반신욕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한의원 내부에 반신욕 시설을 만들어서 환자분들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었습니다.
환자 분들의 피부 상태에 따라서 그날그날 반신욕의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드렸었는데요.
지금은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저도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만약 집에서 반신욕을 하신다면 온도는 38~40도, 시간은 15분~20분 내외를 추천드립니다.
반신욕을 1시간씩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너무 오랜 시간 반신욕을 하시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웬만하면 30분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피부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반신욕을 하는 것은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에 필요할 시기에는 하고, 하면 안될 시기에는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기한의원 진료실 > 아토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부질환 있다면 맨발 걷기 해보세요! 맨발 걷기 효능 (0) | 2025.05.08 |
---|---|
아토피 있을 때 땀을 피하면 안되는 이유 (0) | 2025.04.30 |
피부 치료와 재생의 핵심을 오징어에서? (1) | 2025.02.24 |
아토피 피부염에 달맞이꽃종자유가 도움이 될까요? (0) | 2025.01.08 |
강남아토피 자주 생기는 눈합병증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한의사) (2) | 2024.1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