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국민 피부병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성인 아토피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아청소년기에 발병률이 높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통계 자료를 보면 국내 아토피 환자는 983,913명으로 대략 100만명이 이르며 특히 청소년은 네 명 중에 한 명 꼴로 아토피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에 100명의 친구들이 있다면 그 중에서 25명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많은 청소년들이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청소년들이 이 문제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특성상 피부의 문제가 단순히 외모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제 입장에서 소아청소년 아토피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마음이 아픈 순간이 많습니다. 예쁘고 건강해야 되는 시기에 아토피로 인해서 의기소침해지고 우울감이 느끼는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치료에 적극적인 아이들도 있지만 무력감에 빠져서 치료에 소극적이거나 심지어 치료 자체를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청소년기 아토피 치료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피부만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청소년들의 자아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자신의 피부 상태를 보면서 외모에 대한 불안감과 자신감의 상실을 경험합니다. 나는 평생 이런 상태로 살아야하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자주하게 됩니다.
실제로도 놀리는 친구들도 있을 수 있고 좋은 의도로 조언을 건네다가도 실수로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면 친구들과의 관계나 다른 사회적 활동에서 큰 영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아토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치료뿐만 아니라 주변의 따뜻한 이해와 지지가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겪는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노력과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모님들 중에는 아이가 아토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토피를 단순히 피부에 생긴 일시적은 문제로 보고 아이의 증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무관심이나 부정적인 태도에 대해서 아이는 매우 서운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치료 과정을 겪을 수 밖에 없을텐데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이 부족해지게 됩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잘못된 유전인자를 물려 주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아이를 과도하게 보호하고 생활을 통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의 아토피를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고 아토피가 심해질 때 마다 자신을 비난하고 자책하는 것이죠. 이러한 부모님의 과도한 보호와 자책은 아이의 자립심과 자신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마음이 불안한 아이들은 치료에 대한 무력감이 보이면서 부모님의 노력에도 협조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발달심리학에서 논의되는 '자아중심성' 의 한 측면입니다. '자아중심성'은 개인이 자신을 마치 관객들이 지켜보는 연극 무대의 주인공으로 인식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이러한 자아중심성은 청소년기에 특히 드러나며 이들은 마치 본인의 세상의 중심에 서 있는 것처럼 느낍니다. 이는 자아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자아중심성은 동시에 타인의 시선에 대한 민감함과 수치심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토피와 같은 질환을 겪는 청소년들은 불완전하다고 느끼는 자신의 몸에 대해서 불안과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불안은 치료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모습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청소년 아토피 치료에 있어서 부모님의 이해와 지지는 너무 중요합니다. 너무 다그쳐도 좋지 않고 너무 죄책감을 가져도 좋지 않습니다. 아토피는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저 운이 조금 나빴을 뿐입니다.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어려운 점은 아이와 함께 해결해나가는 긍정적인 자세와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토피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치료 의지입니다. 의료진이 제공하는 치료도 중요하겠습니다만 무엇보다 환자 본인이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야 합니다. 그래서 치료에 대한 굳은 의지를 가지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보호자분들은 치료 과정에서 아이에게 직접적인 충고를 절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산 의료진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엄마, 아빠 말은 잔소리로 받아들여서 가족간의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엄마 아빠 말은 잘 안 듣지만 의료진의 이야기에는 그나마 마음을 열기 때문에 의료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토피 치료는 긴 여정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여정은 환자 본인과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이 한 팀으로 서로를 믿고 함께 해야 합니다. 환자 본인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가족의 무한한 사랑과 지지가 꼭 필요합니다. 환자 본인, 보호자, 의료진이라는 삼위일체를 통해서 아토피피부염이라는 험난한 여정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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