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 한의사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아토피는 전염되지 않는 질환인데요. 가족 모두가 비슷한 시기에 피부 문제가 생겼다고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십니다. 오늘은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내부적인 면역 불균형, 즉 메타염증 상태입니다.
다른 사람의 면역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며, 면역이 과민해지면서도 외부 병원체에 대한 방어기능은 약해지는 모순적인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다양한 감염에 취약해지는데요.
세라마이드와 필라글린이 부족하여 피부장벽이 약하고 피부 표면에 작은 균열들이 생겨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이 쉽게 침투하고 번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물사마귀, 농가진, 수두 발생 위험이 각각 5.27, 2.852, 2.251배 높았다고 합니다.
이런 감염에 취약한 상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은 미생물에 노출되어도 면역체계가 잘 반응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데요.
상처와 진물이 있는 아토피 피부는 미생물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병원체를 증식시키고, 이렇게 증식된 병원체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황색포도상구균은 아이들에게는 농가진을 유발하고, 피부를 곪게 만드는 세균인데 아토피 환자의 피부에서 훨씬 높은 비율이 검출됩니다. 이 세균은 아토피 환자의 피부 염증을 악화하며,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이 포도상구균은 진물나는 환자에서 89.2% 검출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아토피 환자의 피부가 세균의 배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아토피 자체가 옮는 것이 아니라, 아토피 환자에서 증식된 미생물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는 '간접적 전염'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표피박리독소를 생성하는데, 이 독소가 표피층을 분리시켜 포도상구균성 열상 피부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독소는 피부의 데스모글레인을 분해하여 각질형성세포 간 결합을 약화하여 수포 형성 및 피부가 쉽게 벗겨지게 만듭니다.
실제로 아토피 환자인 형의 피부에 서식하던 황색포도상구균이 동생의 작은 상처를 통해 침투하면서 국소적인 농가진으로 시작되었다가 점차 넓은 범위의 습진으로 이행된 케이스가 있습니다.
또, 진균은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번식하는데요. 일반인보다 7~15배 가량 많은 각질을 떨어뜨리는 아토피 환자의 경우 집안 곳곳에 쌓인 각질과 그 안에 포함된 균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다른 가족 구성원의 피부에 침투해 새로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진균 또한 무좀으로 인한 진균이 각질과 함께 떨어졌다가 거실 바닥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파되어 전신적인 피부염으로 발전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다른 병원에서 아토피로 진단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는 진균 감염이 어떻게 가족 내에서 확산되어 더 심각한 피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내부 면역 이상이 직접 전염되는 것은 아니지만, 미생물 관련 질환이 옮겨가면서 피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건강하다면 쉽게 감염되지 않겠지만 감기, 과로, 스트레스, 성장기의 불균형, 노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누구나가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가 있죠. 이런 상태에서는 이러한 간접적인 전염에 취약해집니다.
물론 이런 간접적인 감염 사례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닙니다. 다만 진료실에서 가끔 경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간접적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정기적 목욕과 적절한 보습이 피부장벽 강화 및 세균증식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건 및 침구류는 공유하지 않고 개인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진물 나는 시기에는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면역력 향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광욕, 땀 내는 운동, 식사 관리 등이 도움이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억제하는 데 그쳐서는 안됩니다. 근본적인 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여 피부 자체의 방어 기능을 보강하고, 메타 염증 상태를 해결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면역 개선을 통해 면역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입니다.
가족 중 한 명이 아토피로 진단받았다면, 다른 가족 구성원드도 예방적 차원에서 피부 건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어린아이나 노인처럼 특히 면역력이 약한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더욱 더 주의해주셔야 합니다.
반대로 다른 가족의 피부질환으로 아토피 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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