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박치영 한의사입니다. 피부질환 환자분들께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커피 마셔도 될까요? 인데요.
커피에 대한 반응은 천차만별입니다. 커피를 마셔도 특별한 반응이 없는 분들도 계시고, 증상이 악화되는 분들도 계시죠. 이처럼 커피에 대한 피부질환 환자분들의 반응은 다양한데요.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면 커피와 피부의 관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커피뿐 아니라 식이제한에 대한 정보도 너무 많아서 피부질환 환자분들은 혼란스러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도 먹으면 안 된다. 저것도 먹으면 안 된다." 이런 말을 계속 들으면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해지는데요. 음식 자체보다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가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커피에는 세 가지 중요한 성분이 있는데요. 바로 카페인, 폴리페놀류, 디테르펜류입니다.
카페인은 포스포디에스터레이스(phosphodiesterase)라는 효소를 억제하는데요, 이를 통해 염증 신호 경로를 차단합니다. 또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줄이고, 항염증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하여 피부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카페인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적정량의 카페인은 아토피와 같은 염증성 피부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류 중 하나인 클로로겐산은 활성산소를 중화시켜서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하여 피부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임상 연구에 의하면 커피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함유한 음료를 8주간 섭취하였을 때 피부장벽 기능과 보습 상태가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도 있는데요. 커피를 자주 마시는 군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약 50% 정도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인과관계를 완전히 증명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커피 섭취가 아토피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는 희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어떤 환자는 커피를 마시면 호전되고, 또 어떤 환자는 악화되는 것일까요?
먼저 개인의 면역 체계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피부질환은 면역 반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커피의 항염ㅈ으 효과에 대한 반응도 다를 수 있습니다.
섭취량 또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적정량의 커피는 항염증 효과를 보이지만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염증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가 있었는데요. 하루 3잔 이하의 커피 섭취는 증상을 완화한 반면, 하루 4잔을 초과하여 마신 경우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첨가물이 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요. 아메리카노는 괜찮은데 우유나 설탕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우유 단백질이나 설탕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저체온증이나 냉증이 심한 분들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는 핫 아메리카노를 추천드립니다.
카페인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촉진할 수 있는데요. 스트레스는 피부염을 직접적으로 악화하는 요인입니다. 따라서 카페인에 민감한 체질이거나, 이미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상황이라면 커피가 간접적으로 피부 염증을 악화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 지나친 카페인 섭취로 탈수 및 수면의 질 저하가 올 수 있는데요.
만약 커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거나, 물을 충분히 섭취하여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커피는 항산화, 항염증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으나, 개인마다 커피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생기한의원 진료실 > 아토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절기 아토피 이렇게 관리하시면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어요 (0) | 2025.05.14 |
---|---|
피부질환 있다면 맨발 걷기 해보세요! 맨발 걷기 효능 (0) | 2025.05.08 |
아토피 있을 때 땀을 피하면 안되는 이유 (0) | 2025.04.30 |
아토피 때문에 너무너무 가렵다면? (0) | 2025.04.18 |
피부 치료와 재생의 핵심을 오징어에서? (1) | 2025.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