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환자분들 중에 야채만 먹어야 하고, 고기 먹으면 큰일 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고기를 드셨다가 피부 증상이 악화된 경험이 있는 분들은 고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고기를 무조건 제한하면 피부질환의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에도 방해가 됩니다.
제가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한의사) 알려드린 방법대로만 하시면 맛있는 고기를 드시면서도 충분히 피부질환을 극복하실 수 있습니다.
피부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식품 알레르기, 특정식품을 먹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가 있나 없나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전문 의료기간에서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그런데 조금 번거롭습니다. 식품 알레르기 테스트하는 병원이 어디인지도 찾아봐야 하고, 예약도 기다려야 하고 검사 결과도 역시 기다려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번거롭다면 집에서 간단하게 테스트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집에 고기가 있으면 바로 고기 한두 점만 섭취해 보시면 됩니다.
집에 고기가 없으시다면 슈퍼에 가서 조금만 구입해서 오시면 됩니다. 통조림캔에 들어있는 닭가슴살캔이나 소고기미트볼 가공식품은 사지 마시구요. 생고기로 구매하셔서 테스트 하셔야 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한두 점만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두시간동안 내 몸의 반응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두시간 이내에 두드러기, 홍반, 가려움, 구토, 기침, 호흡곤란, 저혈압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 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겁니다.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입니다.
2013년도에 발표된 논문하나를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241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입니다. 2417명 중 닭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환자분들은 총 283명, 소고기는 222명, 돼지고기는 216명이었습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모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환자분이 65명, 닭고기와 소고기는 80명,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44명이었습니다. 논문에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모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몇 명인지는 소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2,417명 중에서 44명 이하로 추측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퍼센테이지로 말씀드리면 1,82% 이하의 분들이 해당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나머지 98.18% 이상의 환자분들은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고기를 드시면 됩니다. 내가 닭고기를 좋아하지만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고, 돼지고기 알레르기가 없다면 돼지고기를 드셔야 합니다. 좋아한다고 닭고기를 드시면 절대 안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1.82% 이하에 해당될 수도 있을 겁니다. 불행한 케이스지만 이러한 확률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희망을 버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소, 닭, 돼지고기 외에도 오리고기나 양고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리고기나 양고기에도 알레르기가 있는지 체크를 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불행하게도 모든 고기에 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할까요? 상상만 해도 너무 절망적인 상황인데요.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먹고 싶은 고기 중에서 딱 하나만 선택하셔서 아주 조금씩 계속 드시면 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절대 잘못 보시는게 절대 아닙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더라도, 그 중에서 그 중에서 드시고 싶은 종류의 고기 하나를 고르셔서 아주 조금씩 계속 드시면 된다고 말씀드린 것이 맞습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의문이 생기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사실입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혹시 ‘T세포’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면역세포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래의 기전은 조금 더 길고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핵심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몸 내부에 어떤 물질이 들어왔다고 가정을 하겠습니다. 우리 몸으로 침입한 물질을 항원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항원이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아직 항원을 만나본 적이 없는 Naive T세포(THO)가 TH-1으로 분화가 됩니다. 그리고 이 TH-1은 우리 몸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하지만 몸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오면 TH-1이 아니라 TH-2로 분화가 됩니다. TH-2로 분화가되면서 안타깝게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피부질환 환자분들의 특징은 TH-1 으로 분화되어야 할 상황에서 TH-2로 분화가 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고기 알레르기가 여기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몸은 학습능력이 있습니다. 같은 항원이 계속 체내에 들어오면 ‘조절 T세포(Treg)’라는 친구가 나타납니다. 같은 항원이 계속 들어오는데 알고 보니 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이 친구가 내리게 되는 겁니다. 조절 T세포라는 친구가 TH-2로의 분화를 억제하고 TH-1으로 분화를 활성화시켜서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알레르기 반응자체를 무시하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조금씩 먹어서 적응하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겁니다. 그런데 면역의 상태에 따라서 이 과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피부질환 환자분들은 기본적으로 면역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를 하시는 것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모든 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만 이러한 시도를 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최후의 방법으로 시도하시라는 의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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