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게 되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추운 날씨로 인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동맥을 관상동맥이라고 부릅니다. 다양한 이유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게 되면서 심장에 혈액공급이 감소하게 되고 협심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협심증이 발생했을 때 응급으로 사용하는 비상약이 바로 “니트로글리세린”입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녹여서 복용하거나, 입안에 스프레이 방식으로 분사하게 되면 즉시 혈관 확장 효과가 나타납니다.
니트로글리세린의 혈관 확장 기능은 니트로글리세린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산화질소에 의한 효과입니다. 산화질소는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체내에서 가스형태로 극소량이 항상 조금씩 분비됩니다.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언론에 자주 나오는 이산화질소로 인해서 산화질소에 부정적인 느낌이 있으실 겁니다. 또한 산화질소를 활성산소와 착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산화질소는 우리 인체의 대사와 면역, 그리고 항상성 유지에 매우 중요한 물질이라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인 비아그라도 간접적으로 산화질소의 효과를 이용한 약물입니다. 음경의 해면체 내부에 일산화질소가 분해되지 않고 오래 유지하게 하는 작용을 통해서, 발기 시간을 지속하고 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산화질소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미 발표된 연구 논문도 여러편 있습니다. 이처럼 산화질소는 현재 의학계에서 무척 핫한 이슈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산화질소는 반감기가 약 3초에 불과해서 체내에서 초단시간에서 작용하고 존재를 감추는 아쉬운 물질입니다. 그래서 약이나 건강기능 식품에 담아서 사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과학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산화질소의 효능을 아주 오랜 옛날부터 활용해왔다는 것이 놀라운 사실입니다. 산화질소라는 실체가 발견되기도 전에 이미 수천년전부터 한의학에서는 이용해왔던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사용되는 약물중에 초석(硝石, 질산칼륨, KNO3)이라고 하는 광물약제가 있습니다. 초석의 화학식을 보면 산화질소(NO)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석은 한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약물서적인 신농본초경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신농본초경은 중국의 동한시대인 200년경에 만들어진 서적입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약물서적인데요. 무려 365종의 약물을 상약, 중약, 하약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상약은 독성이 없기때문에 장복해도 몸에 해가 없는 약물입니다. 초석은 신농본초경에 상약으로 분류되어 있는데요. 초석은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사용되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기원전 168년도에 만들어진 중국의 마왕퇴라고 하는 무덤에서 발견된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욕창과 감염된 상처에 초석을 녹인 물로 세척하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초석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아질산염(NO2-)이 항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활용이 실제로도 가능했던 것입니다. 약산성의 피부와 반응하여 아질산염에서 산화질소가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산화질소는 피부의 재생기능을 활성화시켜서 상처가 빠르게 재생하도록 합니다. ‾
1000년경 중국 둔황의 불교 석굴에 보관된 책에서도 초석의 사용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심장의 기를 통하게 할 때 혀 밑에 넣어라. 갑작스러운 흉통과 함께 손발이 차고, 환자가 죽으려 하는 증상에 사용하라”라는 기록이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이 바로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입니다.
매년 산화질소에 대한 수많은 연구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피부의 상처에 산화질소를 활용하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피부에 염증 반응이 심한 급성기뿐만 아니라 회복기에도 모두 활용할 수 있으며, 피부 재생이 안정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산화질소는 항바이러스 및 항균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에 만성적인 아토피 피부염과 욕창과 같은 난치성 피부질환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외용제들이 바로 산화질소를 이용한 피부 외용제입니다. 앰플부터, 오일, 피부에 뿌리는 미스트, 로션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한의사) 가장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는 주제도 바로 산화질소입니다. 다만 이러한 임상적 활용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도 신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산화질소 제품을 지금까지 활용해본 결과 무척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피부질환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차감염을 빠르게 회복시키면서도 부작용이나 리바운드 반응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보이는 피부질환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화질소 외용제를 환자분들이 임의로 사용하시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담당 한의사와 지속적으로 상담하시면서 안전하게 이용하시는 것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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